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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을 대하는 대학들의 엇갈린 태도

무식한녀석 2012. 3. 15. 15:52
출처 :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086838

환경미화원을 바라보는 대학들의 시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환경미화원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부당해고와 임금 삭감 등 각종 부당행위에도 '용역'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팔짱만 끼고 있는 대학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 

대전의 한남대학교는 지난 1999년 이 후 전국 시·군·구 소속 환경미화원 자녀들에게 첫 학기 등록금의 70%를 장학금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14년 동안 40여 명에게 1억 원이 넘는 장학금이 지급됐으며 올해도 4명의 환경미화원 자녀들이 이 장학금을 신청했다. 

이 같은 실천은 학생들에게도 전해져 한남대의 전통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한남대 총학은 매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학내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그 동안 다녀온 곳만 경남 통영과 부산 해운도, 경기 가평 남이섬 등이다. 이날만큼은 학생들이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화장실과 강의실 등 학교 대청소를 실시한다.

환경미화원 이모(54)씨는 “겨울이면 학교에서 목도리와 장갑 등을 선물해 줘 따뜻하게 지낼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반면 학교 청소 노동자들의 눈물을 외면하는 대학들도 있다. 

14일 충남대에서는 청소.시설 노동자들의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의 개선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벌써 4번째이지만 학교 측은 ‘용역’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지난 18년간 충남대 시설관리 노동자 김순철(50.가명)씨는 재계약을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문자를 통해 사실상의 ‘해고 통보’를 받았다. 김 씨는 해고 이유를 모른다. 

이 밖에도 노동자들은 “이삿짐 나르기와 화장실 청소 뿐 아니라 교직원 개인 행사에도 강제로 참석하는 등 가욋일에 동원되기 일쑤였다”며 부당 노동행위의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 측은 “업체와 계약 관계일 뿐 고용 문제 등 내부 사정에는 일일이 간섭할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한밭대 청소노동자들도 지난 1월 “직고용 미화원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임금과 복지조건은 물론 고용불안과 노동 착취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조에 가입했는데 오히려 학교 측으로부터 탈퇴 종용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충남대와 한밭대 노동자들의 절규가 이어지고 있지만 학생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역시 한남대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대학이 가르쳐야 할 교육이 꼭 책에만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