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김치로 `100억` 번 것도 모자라서
출처 : http://news.hankyung.com/201204/201204256261g.html?ch=news
가수 장윤정이 김치 사업을 시작한지 1년을 맞아 홈쇼핑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해 김치사업으로 거둬들인 매출만도 100억원에 달한다. /사진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장윤정, 김치 사업으로 100억원 매출…홈쇼핑 진출 선언
日 데뷔 싱글 '짠짜라' 깜짝 공개
"장 이사님 모시기 너무 힘듭니다. 새벽에 자던 중이었는데 카톡이 와서 보니까 직접 문자를 보냈더라구요. 김치제품에 대해 따끔한 충고의 내용이었구요. 문자에 놀라고 내용보고 더 놀랐죠."(홍국열 장윤정 올레 대표)
"죄송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스케쥴 다 소화하고 나면 밤 늦게나 새벽에 끝나거든요. 인터넷 사이트마다 돌아다니면서 상품 후기에 고객들의 평을 읽어보고 바로 대표님한테 문자 드리니까요. 호호."(장윤정)
가
수 장윤정이 사업가로서 변신했다. 지난 24일 GS홈쇼핑에서 처음으로 방송된 '김치올레'가 50분 만에 1억4000만원
어치가 팔려나갔다. 이름이나 얼굴만 내건 사업이 아니다. 투자도 하고 제품 개발까지 직접 나섰다. 그렇다보니 고객들의 상품평까지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김치를 담가본 적이나 있냐고 말씀들 하시더라구요. 저 매년 김장 때마다
100포기씩 담그는 사람이예요. 웃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굉장히 오감이 발달했어요. 그 중에서도 특히나 맛 보는 거 하나는 정말
자신있어요. 솔직히 연예인들이 많이 진출하는 패션 쪽에는 아예 관심없거든요. 음식이면 모를까. 그런데 '김치와 트로트' 너무
잘어울리지 않나요?"
장윤정은 '김치올레'라는 브랜드를 걸고 지난해 3월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1년 여간
인터넷쇼핑몰과 학교급식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제는 홈쇼핑까지 그 영역을 넓혔다. 첫 방송이 있었던
지난 24일 만난 장윤정은 새로운 도전에 '긴장' 보다는 '설레임'이 더한 모습이었다. 시장에서 이미 1년 동안 검증받은 제품이라
자신감이 넘쳤다. 이미 일주일 전에 홈쇼핑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시식행사까지 벌렸다고 한다.
"전 음식해서 나눠주는 걸 정말 좋아해요. 기획사 사장님도 매년 제가 김치를 해다 드리고 있을 정도니까요. 그러고보니 작년에 처음으로 김장을 안했어요. '김치올레'를 사먹었거든요. 제가 파는 식품은 무조건 저부터 먹어야죠. 그러니까 믿고 드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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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저도 인생에 있어 새로운 도전을 할 시기인 것 같았어요. 활동이 꾸준했다고 생각하실테지만 사실 2010년에 앨범을 내고 큰 활동은 없었어요. 활동을 뜸하게 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고, '김치'와 '일본'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이름이나 얼굴만 빌리자면서 사업을 하자는 분이 그동안 수도 없이 많았죠. 그동안 CF 모델 일을 하면서 '윤정이가 여러사업도 하네'라는 오해가 많았었구요."
장윤정은 김치사업을 하면서 혹독한 수업을 받았다고 표현했다. '국산 좋 은 재료로 김치를 만들면 당연히 맛있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지만 이를 사업으로 꾸리기에는 장애물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원재료만은 고집을 부렸다고 강조했다. ‘김치올레’는 100% 국산 농산물만 사용했다. 배추를 절이는 천일염까지도 농어촌공사와 국립목포대의 품질보증을 받은 것을 사용했다. 포장지에 생산자 실명제를 도입했다.
화 학조미료를 일체 넣지 않고 완도산 활전복과 무, 양파, 대파, 마늘, 수삼, 건다시마, 생강, 황기 등 8가지 재료를 넣은 전복육수를 사용했다. 무채 대신 무기질, 비타민, 식이섬유가 풍부한 제주산 콜라비를 넣은 점도 이색적이다. 콜라비 가격은 보통 무 보다 4배 정도 비싸다. 그럼에도 아삭한 식감과 깔끔한 맛, 풍부한 영양까지 살리기 위해 제주도에서 직접 공수해 쓴다.
" 전 처음엔 제 이름을 걸면 처음부터 무리 없이 흑자내면서 잘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정말 사업이 쉽지는 않더라구요. 김치사업이라는 것이 농산물을 주원료로 하는 사업이기에 기후에 따른 농산물 품질과 시세 변동 등 안정된 관리에 너무 힘들었어요. 브랜드를 알리고 홍보하는데도 만만치 않더라구요. 심지어 배추가격이 폭등 할 때는 고사라도 지내야 하나 생각까지 했습니다."
장윤정은 갖은 노력 끝에 제품도 안정화되고 홈쇼핑까지 진출하게 됐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어렵사리 안정화된 만큼 본격적으로 뛸 각오도 됐다고 재차 밝혔다. 이러다가 아예 연예계 활동을 접는 것은 아닌지도 물었다.
" 연예계 활동을 접으면서까지 사업을 할 생각은 없어요. 그건 지금까지 저를 아끼고, 사랑해 주신 팬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해요. '가수 장 윤 정'이라는 타이틀은 팬들이 원하는 한 영원히 간직하고 갈 겁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과 사업가라는 직업의 공통점은 많아요. 열정 없이는 제대로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이요. 참 저 일본에서 데뷔할 싱글도 다 완성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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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윤정이 일본에서 발매될 싱글앨범을 깜짝 공개했다./ 사진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 한국의 대표적인 트로트 가수하면 장윤정, 그렇기 때문에 제가 김치사업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목표요? 누굴 잡겠다는 목표보다는 일단 사업가로서 소질이 있다는 평가를 받을 때 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가수로서는 한국 대표로 일본에 진출해서도 좋은 성과를 얻고 싶어요. 욕심을 더 부리자면 중국도 진출하고 트로트의 세계화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김치로 나눔을 전파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난해 김장철에 푸드뱅크를 통해 김치 5000 포기를 기부했고 올해도 기부할 예정이다. 남다른 봉사 계획도 귀띔했다.
"다문화 가정에 관심이 유난할 정도예요. 지방 공연을 수없이 다니다보니까 다문화 가정도 많이 접하게 되거든요. 외국인 며느리들이 한국 시댁에 이쁨받겠다고 제 노래를 많이 불러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하지만 김치같은 음식을 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으시더라구요. 이런 분들에게 김치도 드리고 즐거움도 드리는 봉사를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