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2에 새 삼성칩 탑재…전력효율 ↑
출처 : http://www.bloter.net/wp-content/bloter_html/2012/05/108642.html
삼성전자와 애플의 동거는 계속된다. 애플이 ‘아이패드2′ 일부 제품에 삼성전자의 최신 반도체 기술이 들어간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회로 및 반도체 기술 분석업체 칩워커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5월4일, 애플이 아이패드2 와이파이 버전과 3세대 애플TV 제품에 삼성전자의 32nm 공정이 적용된 ‘A5′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했다고 전했다.
기존 아이패드2에 탑재됐던 모바일 프로세서는 45nm 공정에서 생산된 A5 칩이었다. 똑같은 A5 칩이지만, 삼성전자의 32nm 공정기술을 적용했다는 뜻이다. 기존 A5 칩에 적용된 반도체 기술과 비교해 더 미세한 공정의 반도체가 탑재됨에 따라 아이패드2의 전력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기술 소식을 주로 전하는 IT 매체 어낸드테크는 두 모바일 프로세서를 자체 실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32nm 기술이 적용된 새 A5 칩은 기존 45nm A5 칩과 비교해 배터리 이용 시간이 2시간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게임을 즐길 때 더 오랫동안 아이패드2를 이용할 수 있었다. 고사양 3D 게임을 즐길 때는 배터리 이용 효율이 29%정도 증가했다. 동영상을 감상할 때는 18%, 웹브라우징시에는 배터리 이용 효율이 15.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32nm 공정 반도체 기술의 핵심은 ‘HKMG(하이케이메탈게이트)’라고 불리는 기술이다. 반도체 공정이 더 미세해질수록 증가하는 누설전류를 잡아 전력효율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3일, 영국 런던에서 발표한 ‘갤럭시S3′에도 HKMG 기술이 적용된 32nm 공정의 ‘엑시노스4 쿼드’ 모바일 프로세서가 탑재되기도 했다.
애플이 아이패드2에 삼성전자의 새 반도체 기술을 적용하면 사용자뿐만 아니라 애플도 이득이다. 32nm 공정이 적용된 새 A5 칩 크기는 기존 A5 칩과 비교해 40% 정도 작다. 가격도 더 싸다. 아이패드2 가격을 내린 애플이 칩을 바꿈으로써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애플은 지난 3월 새 ‘아이패드’를 공개했다. 동시에 기존 아이패드2 가격을 내렸다. 16GB 용량의 와이파이 제품이 50만원이다. 기존 아이패드2와 달리 전력효율이 더 높은 모바일 프로세서를 탑재했다고 하니 아이패드2를 구입하기 좋은 기회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어떤 제품에 삼성전자의 새 기술을 녹인 모바일 프로세서가 탑재됐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어낸드테크가 분석한 결과를 보면, 우선 아이패드2 와이파이 버전에 한정된다. 이마저도 제품 상자를 열어보기 전엔 알 수 없다.
새 A5 칩이 들어간 제품은 기본으로 iOS5.1이 적용되고, 기존 45nm A5 칩이 탑재된 제품은 iOS5.01이 적용된다는 점이 사용자가 알아볼 수 있는 유일한 차이점이다. 용기 있는 사용자라면 아이패드2 뒷면을 열어 친구의 아이패드2와 모바일 프로세서 크기를 비교해 봐도 되겠다. 가장 확실한 방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