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엘피다 인수 확실시…향후 전망은?
출처 : http://www.etnews.com/news/device/device/2587385_1479.html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일본 엘피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향후 일정 및 D램 시장 구도에 관심이 쏠렸다.
마이크론은 엘피다 파산 및 매각 추진이 확정되면서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다. 모바일 D램 사업에서 강점을 가진 엘피다 인수를 위해 입찰 과정에서 가장 많은 액수를 써냈기 때문이다. 또 도시바, SK하이닉스 등 경쟁자들이 탈락 및 인수를 철회하면서 마이크론은 D램 업계 2위로 부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6조원을 상회하는 엘피다 부채 상환 계획과 경영권 확보 및 D램 사업 위탁 여부 등 결정해야 할 사안이 많아 최종 인수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자국내 반도체 산업 기반 붕괴를 우려하는 일본 정부 및 업계 우려로 마이크론과의 협상 과정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마이크론의 자금 여력이 충분한 지가 관건이다. 마이크론은 엘피다 본입찰에서 기업 인수에 2000억엔 이상, 설비투자까지 포함해 약 3000억엔 규모의 자금 지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회사채 발행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마이크론의 자금 부담이 가중돼 엘피다는 물론 마이크론까지 위험해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은 부채 탕감 등의 일부 혜택을 받고, D램 사업은 현 엘피다 경영진에 위탁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램 시장은 미국-일본 연합에 의한 강력한 경쟁사의 출현으로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다. 마이크론과 엘피다를 합친 D램 시장 점유율은 24.8%로 SK하이닉스(22.9%)를 제치고 일약 2위로 급부상한다. 모바일 D램 시장 점유율도 23%로 SK하이닉스(24.6%)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근접한다.
무엇보다 마이크론은 대만에 이어 일본까지 주요 생산 거점으로 확보함으로써 규모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자회사 이노테라에 이어 난야 지분 투자, 엘피다 현지 자회사인 렉스칩까지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업 기반이 안정화 될 경우,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엔고에서 비롯된 일본의 높은 고정비와 정부 및 반도체 업계 원로들의 입김이 워낙 거세, 마이크론이 주도권을 잡게 될 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 엘피다 차입금 해결 문제가 가장 큰 현안이 될 것”이라며 “대만 자회사 렉스칩 인수, 일본 정부 입장 등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아 최종 인수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과정에서 엘피다의 사업 및 기술 경쟁력은 자연스럽게 약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