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과 암, 그 예방책은 ?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 사태로부터 2주일이 지났지만 '방사능 공포'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속시원한 해결 가닥을 찾지 못하고 장기화되는 가운데 방사선 오염 범위가 확대되면서 방사능에 대한 두려움도 일본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3 월 28일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5곳에서 채취한 토양에서 플루토늄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검사는 지난 21~22일 원전 부지 내 5곳의 토양을 채취해 이뤄졌는데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는 플루토늄 원료를 쓰고 있습니다. 플루토늄에서 나오는 방사선은 폐 등 장기에 축적돼 암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2호기의 터빈실 물 웅덩이에서 1세제곱 센티미터 당 천 9백만 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습니다. 이는 정상 운전되는 원자로의 냉각수에 비해 십만배나 높은 것으로, 원자로가 손상되면서 격납용기 안에 있던 방사성 물질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는 30분만 서 있어도 림프구가 줄어들고 4시간 머문 사람의 절반은 한달안에 숨질 수 있는 수치입니다.후쿠시마 원전 5,6호기 인근 바다에서 법정 농도 한도의 천배가 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방사성 물질 누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반감기가 8일인 방사성 요오드 131은 체내에 흡수되면 갑상선에 축적이 되고, 결국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도쿄 수돗물까지, 방사선 오염 '확대일로'
방사선 오염의 영향권이 사고 원전에서 240㎞가량 떨어져 있는 도쿄 등 수도권으로, 농작물은 물론 수돗물까지 계속 뻗어나가는 추세입니다. 가장 기초적인 인프라인 수돗물의 경우 도쿄도와 인근 지바ㆍ사이타마ㆍ이바라키현에서 유아의 음용제한 기준치를 초과하는 요오드131이 정수장에서 검출되는 등 방사선 오염 범위가 수도권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농산물도 직격탄을 맞아 후쿠시마ㆍ이바라키현에서 생산된 시금치, 양배추 등 10여가지 야채와 우유는 물론 도쿄에서조차 채소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습니다.사고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이 물과 연기 등을 통해 계속 유출되고 있어 방사선 오염이 사고 원전 인근 지역을 넘어 광범위한 대기와 토양, 바다로 퍼지고 있습니다.
퍼펙트 스톰 세계로
방사선 공포가 일본 밖으로도 퍼지면서 당장 일본산 식품에 대한 경계경보가 울렸습니다. 한국,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러시아, 호주, 대만 등 세계 각국이 연이어 후쿠시마와 인근 4~5개 현에서 생산된 전체 또는 일부 식품의 수입을 중단하거나 수입 통제를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선박과 항공기의 화물과 승객 등을 통한 방사성 물질의 확산 우려도 적지 않아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일본에서 출발했거나 사고 원전 앞바다를 거쳐 도착한 선박에서 정상치를 초과하는 방사선이 검출돼 격리 조치되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기를 통한 방사능 위험에 대한 우려도 퍼지고 있는데, 전 세계 대기의 방사성 물질을 측정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에 따르면 사고 원전에서 배출된 방사성 물질이 지난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22일 아이슬란드에서 관측돼 앞으로 2∼3주 후면 세계를 일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CTBTO 관측 데이터를 근거로 오스트리아의 기상학ㆍ지구역학 중앙연구소가 이번에 배출된 요오드131과 세슘137의 양을 추산한 결과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사고 당시 배출량의 각각 약 73%, 약 6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과학 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가 전했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성 물질 유출이 2주일 이상 이어지면서 결국 우리나라에서도 방사성 제논에 이어 요오드까지 검출됐습니다. 이 물질의 국내 유입 경로는 앞서 발견된 방사성 제논(Xe-133)과 마찬가지로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 일부가 캄차카 반도로 이동한 뒤 북극지방을 돌아 시베리아를 거쳐 남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방사성 물질이 북극 주변 고위도 지역의 짧은 코스를 타고 세계를 한 바퀴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일본에서 방사성물질이 넘어온다 하더라도 극미량이라 괜찮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서 우려를 제기했던 하미나 단국대 의대 교수는 “원폭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0.1mSv 이하 미량의 방사선에만 노출돼도 암 발병률 그래프가 상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한다”고 지적했으며 하 교수는 “암을 제외한 다른 방사선 노출 질환은 일정 기준치 이상 노출될 경우만 발병률이 높아지지만, 암은 다르다”면서 “방사선 노출량이 기준치 이하라고 안심해도 된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당부했습니다.
방사능이란 ?
'방사능(放射能)'은 방사선을 방출하는 능력을 말하며 방사능을 가진 물질을 '방사성물질'이라 합니다. 방사선에는 엑스선, 감마선, 베타선, 알파선, 중성자선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방사선의 종류와 에너지의 높낮이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집니다. 방사선은 파동이 짧고 에너지가 매우 커서 위력이 대단하다. 방사선에 조금만 노출이 되어도 생명체는 엄청난 손상을 입게 됩니다. 방사선이 생체를 통과하게 되면 활성산소 중에서 독성이 제일 강한 하이드록시 라디칼(OH)을 과량 발생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하이드록시 라디칼은 세포핵 속의 DNA를 순식간에 파괴하여 생명체를 죽게 만듭니다. 비록 피폭량이 적어 DNA가 완전히 파괴되지 않아 죽지 않더라도 DNA의 유전자가 손상되어 세포가 기형이나 돌연변이로 변해 버립니다.
방사능 피폭시 인체에 나타나는 증상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는데 일시에 많은 양(보통 500 mSv 이상)의 방사선에 전신이 노출되면 1∼2시간 후부터 1∼2일간 지속되는 '급성 증상'으로 급성 방사선증, 피부장해, 조혈장기 기능부전 등이 나타납니다. 초기 증상으로는 구토와 무력감 등을 들 수 있으며, 국소 부위의 피폭 증상으로는 탈모와 염증, 홍반, 수포, 궤양 등이 나타납니다.
흡수선량이 높으면 회복되더라도 오랜 세월에 걸쳐 백혈병이나 피부암 등 악성 종양을 유발하고 백내장, 수명 단축 등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는 유전물질 또는 유전자(DNA)가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어 암, 기형아 출산, 유전병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방사선은 활성산소를 증가 시킨다
방사선이 사람에게 조금만 노출돼도 활성산소 중에 독성이 가장 강한 하이드록시 라디칼을 발생시키는 것에 주목하는데 이 물질은 세포핵 속의 DNA를 파괴해 생명체를 죽게 하고, 유전자 손상을 일으켜 질병과 기형을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활성산소가 야기하는 저항력 약화로 인한 만성피로, 무기력증, 발기부전, 비염, 알레르기를 비롯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항산화성분은 일반적으로 체내에서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없애는 기능을 갖습니다.
활성산소(Reactive Oxygen Species)
산소는 몸에 좋은 산소와 해로운 산소로 나눌 수가 있는데 활성산소는 산소분자에서 발생하는 매우 반응성이 높은 물질로서 몸속에 들어온 산소를 이용하는 대사과정에서 생깁니다. 이는 독성물질로,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시키는 산화력이 강한 산소를 말합니다.
활성산소는 지나친 스트레스나 운동, 자외선, 흡연, 배기가스 등의 원인으로 인해 일상생활 중에서 몸속에 발생하며, 지나치게 많이 발생하면 암 등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호흡으로 들어온 산소 가운데 약 2%가 활성산소로 되어 있습니다.
커피와 녹차에는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우리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가 생기는 것을 막고 노화와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항산화제(Anti-oxidant)
항산화제는 “산소를 사용하는 생명체에서 발생하는 해로운 활성산소로부터 신체의 손상을 차단, 억제하거나 보호하는 물질”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항산화제의 효과를 정리해 보면 첫째, 해로운 활성산소가 덜 생기도록 하고 둘째, 이미 활성산소에 의해 문제가 생긴 부분을 치료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러한 항산화물질은 우리가 커피와 녹차를 마실 때 섭취를 할 수 있습니다.
폴리페놀, 카테킨, 클로로겐산, 안토시아닌
항산화제로 폴리페놀이 잘 알려져 있는데 녹차 속의 카테킨, 커피 속의 클로로겐산, 블루베리, 포도 속의 안토시아닌이 그 예입니다.
클로로겐산류 (탄닌)
커피에 함유되어있는 폴리페놀은 정확하게는 클로로겐산이라고 부릅니다. 클로로겐산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작용이 뛰어납니다. 활성산소는 염증, 발암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이것을 제거하는 작용은 이들 질환의 치료에 응용할 수 있습니다.
커피의 항산화제성분인 클로로겐산류는 지방간과 염증성 지방사이토카인(adipocytokine) 및 당뇨병 위험을 줄여주며 암예방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폴리페놀 화합물의 일종인 클로로겐산 함량이 녹차나 포도주보다 커피에 더 많이 포함되어 있어 커피를 하루 한잔씩 꾸준히 마실 경우 항암작용 및 대장암 전이 억제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카테킨과 항산화작용
녹차속의 폴리페놀 중 카테킨은 동물실험을 통해 항산화작용과 노화억제 작용이 뚜렷함이 관찰되었으며 당뇨환자에서 동반되는 심장병을 비롯한 심혈관계질환 예방을 위한 우수한 기능식품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녹차 카테킨은 당뇨쥐의 심장조직에서 유리기 생성계를 약화시키고 유리기 제거계인 항산화계를 강화시킴으로써 산화적 손상 및 노화를 억제시킨다고 합니다. 녹차는 천연물질이고 인체에 대한 알려진 해가 없어 사람의 자가면역질환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방사성물질의 낙진에 대비하여
후쿠시마발 방사선 낙진이 우려된다면 다음과 같은 지시사항에 따라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1, 방사선은 오감으로 감지가 불가능 하므로 주관적인 판단과 행동은 금물
2, 외출을 삼가고 옥내에 머무를 것
3, 집이나 사무실 창문은 닫아서 외부 공기 유입을 최소할 할 것
4, 비나 눈을 맞지 말며, 외출시는 우산이나 비옷을 휴대할 것
5, 우물이나 장독 등은 뚜껑을 덮을 것
6, 음식물은 실내로 옮기고, 야외에서는 음식물을 먹지 말 것
7, 야채, 과일 등 채소류는 잘 씻어서 먹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