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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제치고 아시아 최대 美치즈 수입국으로


출처 :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9/19/2011091901983.html

오는 26일 톰 슈버(Suber) 미국유제품수출협의회(USDEC) 회장을 비롯해 17개 미국 유제품 수출업체 관계자 30여명이 한국을 방문한다. 미국 유제품 수출업자들이 대거 한국에 오는 것은 처음이다. 그들이 한국을 찾는 것은 한국이 치즈 소비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낙농업수출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은 2009년까지 아시아 국가 가운데 미국산 치즈 수입국 1위 자리를 지켰던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최대 미국산 치즈 수입국으로 떠올랐다. 올 7월까지 한국의 미국산 치즈 수입액만 따져도 9817만달러로, 지난해 전체 수입액보다 25%가 많았다.

18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치즈 코너에서 고객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서구식 식생활이 보편화되면서 치즈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실제 국내 치즈 소비량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2006년 1억4621만달러였던 치즈수입액은 지난해 2억5855만달러로 1.7배 늘었다. 지난 7월 미국에서 체더치즈 소매가격이 1984년 이후 가장 높은 파운드당 5.43달러를 기록하자, 블룸버그통신은 "피자·햄버거에 맛 들인 한국·중국 때문에 치즈 가격이 올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대형 유통매장에서 매출 추이를 봐도 치즈 소비 증가세는 뚜렷하다. 올 8월까지 롯데백화점의 수입 치즈 매출액(15억2000만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5% 증가했다. 치즈 품목도 2008년 20여 가지에서 올해 50가지로 늘었다. 롯데백화점 김건태 상품기획자는 "몇년 전까지는 소비자들이 치즈를 와인 안주로 먹었지만, 서구식 식생활이 일반화되면서 지금은 각종 서양 요리를 만들기 위해 용도에 맞는 치즈를 찾는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2005년엔 치즈 상품이 40~50가지였으나 지금은 150개에 달한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등 3개 지점 문화센터에 치즈 요리강좌를 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한국인 입맛이 서구화되면서 양식뿐 아니라 라면·부침개·떡볶이 등에도 치즈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국내 유제품 업체도 수입산과 차별화되는 치즈생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시금치·파프리카·오디 등에서 추출한 천연색소로 만든 '천연색소 칼라치즈'를 개발해 보급을 앞두고 있다. 전북 임실군은 치즈과학연구소까지 설립하며 치즈 생산 특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최대 치즈전문기업인 썬리취는 올 4월 경기도 이천에 연간 생산능력 3만t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 치즈 가공공장을 세웠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연말 치커리 식이섬유와 비타민 A·D3·E를 강화한 짜 먹는 치즈 제품 '짜요짜요 크림치즈'와 '짜요짜요 고다치즈' 등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