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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수명 245시간' 국내 최고 LTE폰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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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택의 차세대 LTE 스마트폰 베가레이서2의 모습./팬택 제공
“왜 이렇게 넓어졌어?”

팬택의 차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베가레이서2’를 처음 접한 지인은 넓어진 크기에 감탄했다. 반년째 베가레이서2 이전 모델인 베가레이서를 쓰고 있는 지인은 바로 두 스마트폰을 비교해 봤다. 그러자 베가레이서2의 넓어진 화면이 한눈에 들어왔다. 베가레이서2는 디스플레이가 4.8인치로 구형 베가레이서(4.3인치)보다 훨씬 넓어졌다. 또 전면 하단의 기능 버튼이 사라지고 화면 속으로 들어간 것도 시원한 느낌을 살려줬다. 스마트폰 상단과 하단, 측면을 감싸는 베젤(테두리)도 얇아졌다.

화면은 커졌지만 무게는 비슷하다. 베가레이서2는 133g으로 이전 모델인 베가레이서(124.5~126.5g)보다 10g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시원한 디자인 탓에 함께 손에 들고 있으면 베가레이서2가 더 가볍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 배터리 수명 245시간?

팬택이 내세우는 베가레이서2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긴 배터리 수명이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베가레이서2 공개 행사에서 “고객들의 요구는 배터리가 오래가는 제품을 쓰고 싶다는 것이다. 1600명의 연구진이 이를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집하는 노력을 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베가레이서2의 홈 화면 모습./팬택 제공
이를 위해 팬택은 베가레이서2에 202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여기에 전력효율이 개선된 퀄컴의 원칩 프로세서를 더해 배터리 수명을 대기시간 기준 245시간, 연속통화 기준 9시간 30분으로 개선했다는 것이다. 다른 LTE폰들에 비해 30% 이상 배터리 수명이 개선된 것이다.

실제로 비교해 본 결과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에 비해서는 베가레이서2의 배터리가 오래갔다. 갤럭시 노트 사용자에게 베가레이서2를 사용해 보도록 한 결과 베가레이서2의 배터리가 갤럭시 노트에 비해 3~4시간 이상 더 지속되는 것 같다는 답을 얻었다.

하지만 팬택이 얘기한 정도로 긴 것은 아니었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15시간 동안 베가레이서2를 가만히 둔 채로 놔뒀을 때 배터리는 20% 정도가 소모됐다. 와이파이를 켜놓거나 대기상태에서도 동작 중인 애플리케이션의 숫자, 기본설정 등의 차이로 배터리 수명에 차이가 생기기는 하지만 팬택의 설명만큼 배터리가 오래가진 않았다. 다만 기자가 사용한 베가레이서2는 연구소에서 테스트를 위해 만든 제품으로 실제 양산되는 제품은 아니었기 때문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 음성인식 기능 신통···개선점도 많아

베가레이서2는 한국어 음성 인식 기능도 처음으로 도입했다. ‘스마트 보이스’ 기능을 통해 인터넷 검색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쓰기, 음악 듣기 등이 가능하다. 특히 아이폰4S 시리(Siri)와의 영어 대화에 지친 기자에게 한국어 음성 인식 기능은 편리하게 다가왔다. 다만 시리가 실제 대화를 하듯이 다양한 어휘와 정보를 이해하는 반면, 스마트 보이스는 일방적인 명령 위주로 작동됐다.
 음성 촬영 기능이 도입된 베가레이서2의 카메라 모습./팬택 제공
음성 인식 기능이 발음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부분도 아쉬웠다. 오타를 내거나 비슷한 사람 이름을 헷갈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최기창 팬택 국내마케팅본부장은 “당장은 한국어 음성인식 데이터베이스가 적어 대화형 음성 인식 기능이 어렵지만, 앞으로 베가레이서2가 많이 팔리고 데이터베이스가 축적되면 음성인식 기능은 더욱 막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베가레이서2의 음성 인식 기능은 음성 촬영 기능이다. 카메라를 실행하고 ‘하나, 둘, 셋’이나 ‘김치’, ‘치즈’ 등의 특정 단어를 외치면 사진이 찍히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베가레이서2 외에 갤럭시S3와 옵티머스 LTE2에도 탑재됐다.

생각만으로는 매우 편리한 기능이었지만 실제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혼자 있는 공간에서는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음성을 인식하고 촬영이 이뤄졌지만, 많은 사람이 있는 야외에서는 음성 인식율이 떨어졌다. 특히 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 큰 소리로 ‘하나, 둘, 셋’이나 ‘김치’를 외쳐야 하는 부끄러움은 예상보다 컸다.


◆ 쓰기 쉬운 스마트폰

스마트폰이라면 뭔가 복잡하고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부터 들지만, 베가레이서2는 간편한 사용자 환경(UI)을 제공한다. 1.0 버전에서 1.5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 플럭스(FLUX) UI는 심플 모드를 담고 있다. 1.5 버전은 잠금 화면을 슬라이드 형식으로 간결하게 표현하고, 각 기능을 어떻게 사용해주는지 소개해주는 팝업창도 생긴다.

심플모드는 여기에 더해 아이콘들의 크기가 커지고, 홈 화면에는 유사한 기능들을 모은 아이콘이 배치됐다.

게임 콘텐츠에 특화된 팬택의 자체 앱스토어인 ‘앱스플레이’도 눈길을 끌었다. 앱스플레이에는 베가레이서2에 특화된 게임들이 올라온다. 현재 80여개 정도의 게임이 올라와 있고, 팬택은 연말까지 이 숫자를 800여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팬택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베가 클라우드 라이브’와 여러 기기에서 콘텐츠를 공유하고 감상할 수 있는 '베가 미디어 라이브'도 제공된다.

11일 통신 3사를 통해 일제히 판매를 시작한 베가레이서2의 출고가는 91만3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