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3&cid=700554&iid=371551&oid=042&aid=0001946839&ptype=011
1990년대 일요일 아침, TV에는 청춘남녀들이 서로에게 사랑의 화살을 날리던 '사랑의 스튜디오'란프로그램이 있었다. 20, 30대의 일반인들이 어색하게 장기자랑을 하고 짧은 시간에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매력을 발산하며 종종 결실을 맺기도 했던 전설적인 짝짓기 프로그램이었다. 이후 수많은 짝짓기 프로그램이 여러 가지 형태로 변화하며 청춘남녀의 모습과 심리를 다양하게 담아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SBS TV '짝'은 그런 짝짓기 프로그램 중 가장 '신상'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리얼리티를 위해 일주일간 합숙하며 남녀의 깊은 속내를 드러낸다는 방식은 새로웠지만 결과는 기존의 짝짓기 프로그램과 거의 다를 바가 없다.
남자들은 하나같이 한 살이라도 어리고 예쁜 여자에게 끌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자들은 남자의 재력을 보거나 전문직인지 여부를 확인한다. 동년배의 시청자들은 이들의 '선택'에 암암리에 공감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 서로를 향한 이 케케묵은 짝짓기 욕구가 21세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대체 뭘까.
인간이라는 '동물' 해석하기
주위의 여성이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놓칠세라 경제력이 있는 남성과 결혼하는 모습을 본 이들이라면 쉽게 '된장녀'라며 수군댄다. 대다수의 남자들은 버려진 남자친구에 빙의되어 분노하거나, 대다수의 여자들은 좀 더 편안하고 풍요롭게 살아갈 그녀를 질투하기도 한다.
남자가 소개팅에 나가기 전, 1부터 5번째 질문이 모두 '예뻐?'인 것과 마찬가지로, 여자는 평생 자신을 안전하고 풍족하게 지켜줄 수 있는 남자인지를 여러 번 에둘러가며 질문한다.
이런 한국의 '된장녀'들과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수없이 맹세하면서도 남자들은 화려한 미인을 보는 순간, 금세 또 마음이 동한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예쁜 여자가 못 생긴 남자와 식사하는 장면에선 이상하다기보다는 '남자가 돈이 많은가 보다'하고 자연스레 수긍하곤 한다.
지난 십여 년 동안 수많은 성별 대립 토론을 이끌어냈던, 공식화된 듯한 남녀의 이상형이라는 것이 비단 한국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최근 독일경제연구소에서는 여자가 남자를 택하는 잣대가 '소득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유는 사회 생활하는 여성이 늘면서 자신만큼 씀씀이가 큰 남성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국에서도 자신보다 소득이 많은 남편감을 찾는다는 여성이 조사 대상자 중 64%를 차지했다고 런던정경대학(LSE)의 캐서린 하킴 박사 팀은 발표했다.
1980년대에는 37개 문화권에 사는 1만여 명에게 '이상적인 배우자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대대적인 설문조사가 이뤄졌는데, 그 대답은 놀랍게도 종교, 언어, 문화 등과 관계없이 동일했다고 한다.
이런 남녀의 마음을 해석하는 학문 중 하나가 진화심리학이다. 1960년대부터 진화생물학에서 밝힌 성과를 심리학에 적용한 진화심리학은 오랜 진화 과정을 통해 인간 대부분의 행동이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려는 목적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본다. 때문에 초창기 진화심리학자들은 성과 짝짓기에 대한 연구에 집중했다.
생물학에서 가지치기를 했으니, 인간도 당연히 '동물'이라는 전제 하에서 논리가 전개된다. 전술한 1980년대 이루어진 대대적 설문조사도 바로 이들의 성과물이었다.
남녀간 선택 차이는 왜 생기나
남녀의 시각 차는, 번식 성공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번식 성공도는 평생 동안 낳는 자식 수를 말한다. 남성의 번식 성공도는 성관계 상대에 비례하기 때문에, 여성보다 원나잇을 즐기는 데 더 관대하며 소위 '밥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나이에 관계없이 자식을 낳을 수도 있다.
남성은 아이를 잘 낳고 기를 수 있는 여성을 매력적으로 느끼는데, 이는 곧 여성의 건강을 의미한다. 상식적으로도 나이든 여성보다는 젊은 여성이 건강하기 마련이다. 구체적인 징후는 지난 수 년간의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긴 머리카락과 생식력을 보여주는 0.7이라는 허리-엉덩이의 비율과 풍만한 가슴, 그리고 안면과 신체의 좌우 대칭 등으로 나타난다.
매력적인 여성은 한정되어 있고, 이들을 차지하려는 남성은 다수이다 보니, 남성들의 물불 안 가리는 심리 역시 진화되어 왔다. 높은 지위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위험도 무릅쓰는 남성의 모습은 짝짓기 본능에서 비롯되었지만 그런 성향이 비단 여성을 향하지만은 않는다.
때문에 여성보다 사건, 사고에 노출될 확률이 훨씬 더 높다. 심지어는 '인생 한방'을 노리는 국내의 로또 구매자 비율이 여성보다 남성이 두 배나 더 많다는 흥미로운 통계도 나와있다.
반면, 여성이 한 달간 임신 가능한 기간은 최장 6일에 불과하다. 기회가 적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간뿐만이 아니다.
흔히 발정기에는 난잡한 짝짓기가 이뤄질 것 같지만, 발정기에 암컷이 오히려 더 까다로워진다는 사실은, 아메리카 들소, 아시아 코끼리, 붉뵀?원숭이, 심지어 침팬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종에서 증명됐다. 여성의 번식 성공도는 자식을 얼마나 잘 키워내느냐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가임기에는 성적 매력도에 더해 기존의 '조건'을 더 철저하게 검토하게 된다.
하지만 남녀간의 이런 짝짓기 전략이 결혼으로 귀결된다고 하더라도 남녀간의 시각 차가 좁혀진 것은 아니다. 연예인 부부가 나와 '부부로 살기'의 고충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TV 프로그램 <자기야>만 봐도 남녀가 두 부류로 나와 서로의 입장을 강조하고 이해시키려는 모습에서 연애 때와는 또다른 것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혼 도장을 찍지 않더라도 배우자와 성격이 잘 맞는다는 부부를 만나기란 드문 일이다.
진화심리학 로버트 라이트는 한발 더 나아가, 저서 <도덕적 동물>에서 일부일처제가 인간 본성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1154개의 사회 가운데 980곳에서 한 명의 남성이 여러 여성을 거느리도록 허용해 왔다는 인류학자들의 연구 조사를 기반으로, 능력이 없어 짝을 만나지 못하는 남성들에게 유리한 제도라고 설명한다.
이 제도 하에서 남자는 다른 남자와 위험한 경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는 남녀평등이 아닌, 남자들 간의 평등을 실현한 제도라는 것이다.
이인선 기자 kelly@hk.co.kr
1990년대 일요일 아침, TV에는 청춘남녀들이 서로에게 사랑의 화살을 날리던 '사랑의 스튜디오'란프로그램이 있었다. 20, 30대의 일반인들이 어색하게 장기자랑을 하고 짧은 시간에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매력을 발산하며 종종 결실을 맺기도 했던 전설적인 짝짓기 프로그램이었다. 이후 수많은 짝짓기 프로그램이 여러 가지 형태로 변화하며 청춘남녀의 모습과 심리를 다양하게 담아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SBS TV '짝'은 그런 짝짓기 프로그램 중 가장 '신상'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리얼리티를 위해 일주일간 합숙하며 남녀의 깊은 속내를 드러낸다는 방식은 새로웠지만 결과는 기존의 짝짓기 프로그램과 거의 다를 바가 없다.
남자들은 하나같이 한 살이라도 어리고 예쁜 여자에게 끌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자들은 남자의 재력을 보거나 전문직인지 여부를 확인한다. 동년배의 시청자들은 이들의 '선택'에 암암리에 공감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 서로를 향한 이 케케묵은 짝짓기 욕구가 21세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대체 뭘까.
인간이라는 '동물' 해석하기
주위의 여성이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놓칠세라 경제력이 있는 남성과 결혼하는 모습을 본 이들이라면 쉽게 '된장녀'라며 수군댄다. 대다수의 남자들은 버려진 남자친구에 빙의되어 분노하거나, 대다수의 여자들은 좀 더 편안하고 풍요롭게 살아갈 그녀를 질투하기도 한다.
남자가 소개팅에 나가기 전, 1부터 5번째 질문이 모두 '예뻐?'인 것과 마찬가지로, 여자는 평생 자신을 안전하고 풍족하게 지켜줄 수 있는 남자인지를 여러 번 에둘러가며 질문한다.
이런 한국의 '된장녀'들과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수없이 맹세하면서도 남자들은 화려한 미인을 보는 순간, 금세 또 마음이 동한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예쁜 여자가 못 생긴 남자와 식사하는 장면에선 이상하다기보다는 '남자가 돈이 많은가 보다'하고 자연스레 수긍하곤 한다.
지난 십여 년 동안 수많은 성별 대립 토론을 이끌어냈던, 공식화된 듯한 남녀의 이상형이라는 것이 비단 한국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최근 독일경제연구소에서는 여자가 남자를 택하는 잣대가 '소득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유는 사회 생활하는 여성이 늘면서 자신만큼 씀씀이가 큰 남성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국에서도 자신보다 소득이 많은 남편감을 찾는다는 여성이 조사 대상자 중 64%를 차지했다고 런던정경대학(LSE)의 캐서린 하킴 박사 팀은 발표했다.
1980년대에는 37개 문화권에 사는 1만여 명에게 '이상적인 배우자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대대적인 설문조사가 이뤄졌는데, 그 대답은 놀랍게도 종교, 언어, 문화 등과 관계없이 동일했다고 한다.
이런 남녀의 마음을 해석하는 학문 중 하나가 진화심리학이다. 1960년대부터 진화생물학에서 밝힌 성과를 심리학에 적용한 진화심리학은 오랜 진화 과정을 통해 인간 대부분의 행동이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려는 목적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본다. 때문에 초창기 진화심리학자들은 성과 짝짓기에 대한 연구에 집중했다.
생물학에서 가지치기를 했으니, 인간도 당연히 '동물'이라는 전제 하에서 논리가 전개된다. 전술한 1980년대 이루어진 대대적 설문조사도 바로 이들의 성과물이었다.
남녀간 선택 차이는 왜 생기나
남녀의 시각 차는, 번식 성공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번식 성공도는 평생 동안 낳는 자식 수를 말한다. 남성의 번식 성공도는 성관계 상대에 비례하기 때문에, 여성보다 원나잇을 즐기는 데 더 관대하며 소위 '밥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나이에 관계없이 자식을 낳을 수도 있다.
남성은 아이를 잘 낳고 기를 수 있는 여성을 매력적으로 느끼는데, 이는 곧 여성의 건강을 의미한다. 상식적으로도 나이든 여성보다는 젊은 여성이 건강하기 마련이다. 구체적인 징후는 지난 수 년간의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긴 머리카락과 생식력을 보여주는 0.7이라는 허리-엉덩이의 비율과 풍만한 가슴, 그리고 안면과 신체의 좌우 대칭 등으로 나타난다.
매력적인 여성은 한정되어 있고, 이들을 차지하려는 남성은 다수이다 보니, 남성들의 물불 안 가리는 심리 역시 진화되어 왔다. 높은 지위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위험도 무릅쓰는 남성의 모습은 짝짓기 본능에서 비롯되었지만 그런 성향이 비단 여성을 향하지만은 않는다.
때문에 여성보다 사건, 사고에 노출될 확률이 훨씬 더 높다. 심지어는 '인생 한방'을 노리는 국내의 로또 구매자 비율이 여성보다 남성이 두 배나 더 많다는 흥미로운 통계도 나와있다.
반면, 여성이 한 달간 임신 가능한 기간은 최장 6일에 불과하다. 기회가 적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간뿐만이 아니다.
흔히 발정기에는 난잡한 짝짓기가 이뤄질 것 같지만, 발정기에 암컷이 오히려 더 까다로워진다는 사실은, 아메리카 들소, 아시아 코끼리, 붉뵀?원숭이, 심지어 침팬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종에서 증명됐다. 여성의 번식 성공도는 자식을 얼마나 잘 키워내느냐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가임기에는 성적 매력도에 더해 기존의 '조건'을 더 철저하게 검토하게 된다.
하지만 남녀간의 이런 짝짓기 전략이 결혼으로 귀결된다고 하더라도 남녀간의 시각 차가 좁혀진 것은 아니다. 연예인 부부가 나와 '부부로 살기'의 고충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TV 프로그램 <자기야>만 봐도 남녀가 두 부류로 나와 서로의 입장을 강조하고 이해시키려는 모습에서 연애 때와는 또다른 것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혼 도장을 찍지 않더라도 배우자와 성격이 잘 맞는다는 부부를 만나기란 드문 일이다.
진화심리학 로버트 라이트는 한발 더 나아가, 저서 <도덕적 동물>에서 일부일처제가 인간 본성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1154개의 사회 가운데 980곳에서 한 명의 남성이 여러 여성을 거느리도록 허용해 왔다는 인류학자들의 연구 조사를 기반으로, 능력이 없어 짝을 만나지 못하는 남성들에게 유리한 제도라고 설명한다.
이 제도 하에서 남자는 다른 남자와 위험한 경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는 남녀평등이 아닌, 남자들 간의 평등을 실현한 제도라는 것이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대학원에서 행동생태학을 공부한 그는 미국 텍사스 대학에서 진화심리학자인 데이비드 버스 교수 연구실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에게서 진화심리학을 통해 바라본 남녀의 차이에 대한 궁금증을 들어봤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혼남성의 70%가 아내가 일정 수준 이상의 수입이 있다면, 주부 역할을 하겠다는 다소 의외의 답변을 했다. 진화심리학에서 보여지는 남성의 모습과는 다른데, 시대에 따라 남성의 진화적 특성이 달라지는 게 아닌가 싶다. 우선, 말로 하는 것과 실제로 행동하는 것이 일치하는가라는 점에서부터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먼저, 남자는 평균적으로는 목표지향적이고 경쟁적이고 여전히 대학생들조차도 서열이 높은 학교 여학생들에 대해서는 만남이 꺼려진다고 응답한 연구를 다수 찾아볼 수 있다. 사회적인 지위에 신경을 많이 쓰는 남자들의 특성과 수많은 연구결과를 고려해볼 때, 주부역할을 하겠다는 응답이 많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남성들의 변화로까지 연계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보통 어떤 여론조사나 연구 혹은 현상을 바라보는 데 있어 매우 특이한 결과를 얻게 되면 그 의미를 확대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조금 거칠게 이야기해서 여자는 성형을 해서라도 예뻐지거나, 남자는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못하면 열심히 공부라도 해서 전문직으로 진출하는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인가? 진화심리학은 다른 과학과 마찬가지로 연구분야에 대해 설명 가능한 가설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지, 가치판단에 관여하는 것은 아니다. 가령, 근무강도가 세지만 연봉이 높은 직장을 선택해야 할 경우 여성보다는 남성이 그 선택빈도가 높은 것에 대해 왜 그런지를 설명해주는 것이 과학이다. 다시 말해,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선택 중에서 어떤 선택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유전자 결정론적이다'라는 진화심리학에 가해지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또 개인 차이는 있는 건지. 먼저, 진화심리학은 개인적 특성 등 복잡한 관계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단정짓는 것이 아니라 진화적 관점에서 남녀간의 일반적인 차이가 왜 발생하고 변화해왔는지를 설명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집단 내에서 생기는 개인 차는 다시 설명되어야 하고, 이에 대해 성격 차이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결과물로 대니얼 네틀의 <과학, 진화심리학이 들려주는 성격의 모든 것, 성격의 탄생>이 번역되어 있다. 앞으로도 계속 연구가 될 중요한 주제이다. 유전자 결정론에 대한 비판을 요약하면 유전자가 인간의 모든 행동양태를 결정한다고 주장한다는 것인데, 이 비판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진화심리학자가 이기적 유전자 등 유전자를 강조하는 것은 자연 선택의 개체가 집단이 아닌 유전자라는 이야기, 다시 쉽게 말하면, 수만 년을 거쳐 이뤄진 진화의 과정에서 복제 성공률이 최대가 되는 대瓚繭遮?유전자 선택론이 진화심리학에서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를 비판하는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한 세대 안에 벌어지는, 쉬운 예로 아이큐를 만드는 요인이 유전자라고만 오해하는 것이다. 기껏해야 한 개체 만드는 데 환경영향이 전혀 없다는 결정론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점차 폭넓은 분야로 적용되는 진화심리학으로 우리 시대를 읽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진화심리학자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마음이 왜 이렇게 생겼는지에 대한 설명은 진화론에 입각한 설명만이 가능하다. 즉, 인간의 마음을 궁극적으로 설명하는 유일한 통로가 진화라는 것이다. 앞으로 많은 연구와 노력을 통해 인간의 마음이 어떤 목적을 잘 수행하게끔 설계되었는지 밝혀낼 수 있다면 우리 자신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면 범죄예방이나 교통사고예방 또는 소비자의 심리나 경제를 파악하는 많은 분야에서 벌어지는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참고 도서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 <거짓말을 하는 남자, 눈물을 흘리는 여자> / 앨런피즈&바바라 피즈 저 / 김영사 <처음 읽는 진화심리학> / 앨런 S.밀러&가나자와 사토시 저 / 웅진 지식하우스 <오래된 연장통> / 전중환 / 사이언스 북스 <보바리의 남자, 오셀로의 여자> / 데이비드 바래시&나넬 바래시 / 사이언스 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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