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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8기 개념녀 여자2호, 논란 속 '짝'을 구하다


'짝' 8기 개념녀 여자2호, 논란 속 '짝'을 구하다..칭찬 일색 

- 女2-男4 등 네 커플 탄생..시청자들, 트루먼쇼 식의 가학적 진행 비판도

 

지난 22일, SBS TV의 버라이어티 다큐프로그램 <짝>에서는 남자 8, 여자 8로 구성된 애정촌 8기의 지난 3주간 애정촌에서 잔인하고 놀라운 짝짓기 결과가 나왔는데, 극 초반 남자 7호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던 여자 2호가 남자 4호와 짝을 이뤄 최고의 반전을 보였다.

특히, '짝'은 8기 출연자들에게 지난 2주간 맘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 물에 뛰어들거나 이 여자와 식사를 함께 하고 싶지 않으면 물에 뛰어들라는 등 가학적이며 20대 초반의 여자 출연자들이 감당하기 힘든 제작진의 정도를 지나친 미션으로 인해 시청자들이 눈쌀을 찌푸리고 있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짝'을 구한 수호천사는 비단결처럼 고운 마음씨를 지닌 여자 2호였다. 그녀는 현재 명문대학 3학년에 재학중으로 1년 뒤 스튜어디스를 꿈꾸고 있다. 특히, 20일 3부 방송에서 애정촌 8기의 퀸카로 급부상하며 '짝'을 통해 '개념녀'의 탄생이라며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8기 여자출연자 8명 가운데 남자들의 애정공세를 받으며 지난 2주간 '퀸'으로 군림했던 여자 1호를 대신해 이날 방송에서 여자 2호는 자동사 정비공 남자 4호, 사업가 남자 5호, 공중보건의 7호의 애정공세를 받았다.


 

지난 주 여자2호와 남자7호는 여자 2호가 남자 7호를 향해 수영장을 헤엄쳐 오면서 애정촌 8기 내 공인 커플이 되었는데 이후 중간점검에서 제작진이 '이 여자와 점심식사를 하고 싶지 않으면 물에 빠지라'는 미션에서 여자 2호는 자신의 눈 앞에서 남자 7호가 물에 빠지는 것을 목격하고 상처입은 모습에 눈물을 흘린 바 있다.

 

인터뷰를 통해 시험을 해보고 싶었다는 남자 7호의 의도와 달리, 여자 2호는 배신 아닌 배신을 당하고 자신의 앞에 선 남자 4호와 남자 5호, 두 남자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남자 4호는 자신이 원하는 이상형이라고 했고, 남자 5호는 나이 차이가 안 난다면 내 스타일로 괜찮은 여자라며 호감을 표했다. 이후 여자 2호의 마음은 남자 4호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 기름밥을 먹으며 성실하게 살아온 남자 2호에 대해 그녀는 "생각이 깊은 남자"라며 호의를 표시했다. 

 

특히 내성적인 남자 4호는 소울크라이의 '사랑의 시작은 고백에서부터'라는 곡을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렀고 여자 2호는 그의 진심을 느끼며 눈시울을 적셨다. 특히 그녀는 진심이 없는 이벤트보다 마음을 담은 그의 노력이 진심에 와 닿았다고 밝혔다.

 

이 때 여자 2호의 어머니가 애정촌을 방문해 "직업이나 외모보다 인간성을 중요하게 생각해 진심으로 다가오는 사람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최종선택을 앞두고 고민에 빠진 여자 2호는 "어머니 앞에서 직업 얘기하면서 주눅 드는 모습을 보는데 많이 안타까웠다"며 남자 4호에 대해 눈물을 흘린 뻔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 날 그녀는 "꿈 같은 6박7일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뭐라고 남의 집 귀한 아드님들을 저울질하고 평가하는 자체가 괴로웠지만 어느 분이 못나고 잘나고 이런 게 아니라는 걸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남자 4호와 짝을 이뤘다.

그 동안 애정촌에 출연자들이 조건이나 배경, 외모에 따라 선택을 하거나 짝을 선택하지 않을 때도 눈빛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감정의 변화없이 로보트 같았던 것과 비교해 여자 2호의 따뜻하고 배려깊은 말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시청자들은 여자 2호에 대해 "사람을 저울질하지 않는다. 정말 어린 나이에 불구하고 작은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보기좋다"며 제작진에게도 칭찬을 늘어놨다. 여자 2호의 팬이 됐다는 한 여자 시청자는 "한번 만나보고 싶다. 같은 여자지만 그 마음이 참 이쁜거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송 초반에 8기 출연진으로부터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의자왕 남자 1호와 여자 1호는 각기 다른 선택을 해 눈길을 끌었다. 남자 1호는 수영장을 건너 온 네 여자 가운데 여자 1호에게 마음이 있었지만 가장 먼저 물에 빠져 자신에게 달려 오고 갯벌 미션에서 자신에게 깃발을 주고 데이트를 신청한 여자 4호를 최종 선택했다.

극 초반 네 명의 여자로부터 구애를 받았던 '의자왕' 남자 1호는 여자 1호에게 호감을 계속해 표현해왔으나 여자의 불확실한 태도에 갈등하면서 여자 1호에게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 같다. 나는 다가가고 있는데 너는 멀어지고 있는 느낌이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또 최종 선택에서 여자 4호에게 "이제 번호를 떼고 한 남자로서 정식으로 데이트를 신청한다"며 뮤지컬 예매권을 선물로 전달했다. 여자 4호 역시 남자 1호의 마음을 받아들이며 커플 맺기에 성공했으나 이후 그는 여자 1호의 선택을 받자 한동안 말 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남자 2호의 구애를 계속 거부해오던 여자 5호는 "서운한 부분도 있었지만 끊임없이 나에게 관심을 표현해주신 분이 있다. 그분이 편지를 써주지 않을 것 같아서 내가 카드를 썼다”며 적극성을 보이면서 짝을 이뤘고 여자 1호는 남자 3호를 선택해 애정촌 8기는총 네 커플이 짝을 이뤘다.

 

여자 2호의 착한 마음씨로 칭찬 일색에 있던 시청자들과 달리 일부 시청자들은 "'짝'은 일종의 트루먼 쇼가 아닐까 한다. 한 곳에 모아놓고 격해지는 사람의 심리를 해석하고, 이것 좀 봐라 하는 레포트를 제출할 것만 같은 이 느낌. 정말 찜찜하다"며 제작진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 동안 남녀의 성비를 늘렸다가 줄여왔던 제작진은 이번 애정촌 8기 촬영에서 물에 빠지라는 등 출연자들이 수긍하기 힘든 미션들을 제시함으로써 프로그램의 가학성과 지나친 관음증 그리고 일관성 없는 진행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짝'이 공중파 방송의 정규 프로그램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제작진들은 가학적인 미션을 피하고 좀 더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미션들을 통해 젊은이들이 짝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려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