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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들

막 오른 서울국제도서전, 둘러보니

출처 : http://www.bloter.net/archives/115461

 

올해도 서울국제도서전이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20개국 580개 출판사가 참여해 국내 최대 도서전의 면모를 지켰다.

서울국제도서전은 대한출판문화협회와 MBC, COEX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이 후원하는 행사로, 6월20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국내 책 전시 행사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데 올해는 20개국 580개 출판사가 참여했다. 코엑스 1층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 들어선 부수가 771개에 이르는데 눈에 띄지 않지만, 재미있는 사례를 전시한 곳이 있다.

나만의 북스토어 만들어주는 유페이퍼

전자책 오픈마켓 유페이퍼 부스에 가면 일단 설명부터 들어야 한다. 관람객이 만져볼 단말기를 전시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설명을 듣고 나니 흥미로운 시도를 하고 있었다.

유페이퍼는 이번 도서전을 앞두고 ‘내 페이퍼 전용 뷰어 서비스’를 내놨다. 전자책을 모아서 파는 공간을 앱으로 만들려는 출판사나개인을 위해 안드로이드 앱을 제작 대행하는 서비스다. 유페이퍼 회원이면 누구나 웹사이트에서 신청하면 1주일만에 안드로이드 앱이 생긴다. 정가는 100만원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앱은 나만의 북스토어이자 내 책을 위한 전용 뷰어가 된다. 벌써 5호점까지 생겼다고 한다.

이병훈 유페이퍼 대표는 “유페이퍼 웹사이트에 있는 이용자의 페이지를 바탕으로 앱을 만드는 것으로, 유페이퍼 서비스를 기반으로 했다”라며 “앱이 나오면 출판사는 유페이퍼 웹사이트를 통해 전자책을 추가로 올려 판매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책이 유페이퍼 웹사이트에서 팔릴 땐 7대3으로 수익을 나누지만, ‘내 페이퍼 전용 뷰어 서비스’로 만든 앱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100% 출판사에 준다는 설명도 보탰다.

유페이퍼는 기존 서비스와 솔루션을 활용해 추가로 수익 모델을 만들고, 이용자는 앱북을 추가로 만들지 않아도 EPUB 전자책으로 모바일에 나만의 북스토어를 차릴 수 있는 셈이다. 유페이퍼는 EPUB 저작도구를 웹서비스로 제공하는데, 이렇게 만든 전자책을 이용자가 EPUB 파일로 내려받게 한다.

“안드로이드 앱으로 시작하지만 iOS, PC, 윈도우8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면 어떨까요. 이렇게 서비스를 확장해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전자책도 팔고 싶습니다.”

유페이퍼의 전자책은 웹브라우저, 안드로이드 앱, PC 뷰어로 읽을 수 있으며, 이곳에 전자책을 등록하면 한국이퍼브, 교보문고, 올레e북, U+북마켓 등에서도 판매된다.

유페이퍼 웹브라우저 뷰어

▲유페이퍼 웹브라우저 뷰어

유페이퍼 PC 뷰어

▲유페이퍼 PC 뷰어

창비 “디지털 교과서? 디지털 수업부터”

창비 부스 한편에 태블릿PC와 모니터 1대가 있다. 그 옆에는 창비가 제작한 교과서와 학습지가 보인다. 사실 이곳은 컴퓨터와 스크린, 학습지가 세트로 엮인 서비스를 전시하는 공간이다. 창비는 2009년 교사가 교재에 특수펜을 대면 해당하는 이미지나 동영상, PDF, 웹사이트 등 디지털 자료를 컴퓨터 모니터에 바로 띄우는 서비스를 내놨다. 디지털 교과서 대신 디지털 수업을 위한 서비스로 볼 수 있겠다.

가욱현 창비 디지털사업부 과장은 “이 서비스는 창비가 특허를 획득한 것으로, 교사가 교단에 있는 컴퓨터에서 멀어져 아이들 사이를 오가며 수업하다가 필요한 자료를 곧바로 컴퓨터와 연결한 TV화면에 올릴 수 있게 한다”라고 소개했다. 이 서비스는 현재 교사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데, 멀티미디어 자료를 표시하는 아이콘마다 코드를 넣어 특수펜이 해당 코드를 읽어내 컴퓨터에서 맞는 자료를 찾아 재생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교사가 직접 제작했거나 원하는 디지털 자료를 코드에 입력해 맞춤 수업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창비는 계간지 ‘창작과비평’을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아이패드 앱에서 창간호부터 최신호까지 앱내부결제로 구매하는 서비스를 이달에 내놓을 계획이다. 창비 부스에서는 아이패드로 전시한 오디오 재생 기능을 갖춘 ‘엄마를 부탁해’ EPUB 전자책도 체험해 볼 만하다.

창비는 지금까지 ‘엄마를 부탁해’와 ‘완득이’, ‘만인보’를 모바일 앱으로 직접 만들었고, 총 17권의 EPUB 전자책을 KPC를 통해 한국이퍼브와 인터파크, 리디북스, 올레e북, 네모이북 등에 판매하고 있다.

가욱현 창비 디지털사업부 과장

창비

창비

▲가욱현 창비 디지털사업부 과장이 시연하는 모습

북잼, 김진명·한비야·열혈강호 앱 미리 체험하기

김진명과 한비야 작가와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열혈강호’, 허영만 ‘꼴’ 등이 올 여름 모바일 앱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앱 개발은 전자책 제작 업체 북잼이 맡았는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이들 앱 출시를 앞두고 소개한다.

이 앱들은 김진명 앱, 한비야 앱, 열혈강호 앱 등으로 묶여 만들어졌는데 열혈강호는 올해 나온 새 아이패드 해상도에 맞춰 고해상도 이미지 파일을 새로 스캔했다고 한다. 과거 출간된 만화는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두지 않아 만화책을 스캔한 이미지 파일로 포털이나 전자책 업체에서 서비스하는 상황이다.


소개 동영상

책과 예술의 경계 허문 ‘북아트관’

2012 서울국제도서전 북아트관

2012 서울국제도서전 북아트관

2012 서울국제도서전 북아트관

2012 서울국제도서전 북아트관

2012 서울국제도서전 북아트관

2012 서울국제도서전 북아트관

2012 서울국제도서전 북아트관

전자책, 출판 시장 관심 줄었나

“거품이 꺼졌다고 보면 됩니다. 전자책 제작 업체와 출판사간 네트워크도 어느 정도 형성됐고요.”

‘2012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한 한 전자책 제작 업체는 ‘올해 도서전은 전자책에 대한 관심이 덜한 것 같다’란 말에 이렇게 대답했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은 1년 전과 비교하면 전자책을 주제로 한 부스를 찾기 어렵다. 국내 전자책 시장이 성장한다는 말이 들려오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같은 자리에서 치른 2011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전자책을 제작하는 개발사나 전자책 유통 플랫폼을 만들려는 업체가 저마다 부스를 세웠고, 자기 이름을 내걸고 제작한 앱북을 전시한 출판사는 길목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자사의 전자책을 전시했다. 서울국제도서전을 여는 대한출판문화협회는 관람객이 전자책을 체험하도록 ‘E스퀘어’를 마련했다. 특히 E스퀘어와 전자책 업체 부스는 바깥과 안쪽으로 나뉜 행사장에서 관람객이 자주 다니는 바깥쪽에 위치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헌데 올해는 한국전자출판협회와 참여한 업체들 부스가 인적이 드문 안쪽으로 옮겨졌다. 지난해 참가했던 업체 중 올해는 얼굴을 내비치지 않는 곳도 있다. 아이패드로 전자책 또는 앱북을 전시하는 출판사도 눈에 띄지 않았다. 전자책에 관한 관심이 사그라든 것일까.

이명우 북잼 매니저는 “서울국제도서전이 종이책 중심의 행사라 전자책 업체와 맞지 않는 부분은 있다”라며 “우리도 올해는 내실을 다질 시기라 참가 여부를 두고 고민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는 전자책과 앱북 제작에 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한 때였지만, 올해는 북잼처럼 출판사와 개발사간 네트워크가 형성돼 무리하면서 참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서울국제도서전에 전자책 업체 부스가 보이지 않는다고 전자책 시장이 바람 빠진 풍선으로 보긴 어렵단 이야기다.

장기영 한국전자출판협회 사무국장은 “비용 문제로 부스를 크게 만들지 않았을 뿐이고 전자책에 관한 행사는 서울국제도서전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곧 진행할 디지털북페스티벌도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