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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들

강한 나라, 일본

출처 : http://realtime.wsj.com/korea/2011/03/14/%EA%B0%95%ED%95%9C-%EB%82%98%EB%9D%BC-%EC%9D%BC%EB%B3%B8/

[[편집자 주: 이 기사는 월요일 자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 오피니언에 실린 기사이다]]

그 어떤 나라도 어제 일본 열도를 휩쓴 강도의 지진에서부터 아무 탈 없이 벗어날 수는 없다. 최소 1,000명이 죽었다. 지진으로 인한 모든 피해에도 불구하고, 1억 2천 6백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1900년 이후 5번째로 강력한 지진에 맞서 견뎌내고 있는 모습은 실로 놀랍다. 일본 센다이 지역 인근에서 발생한 리히터 8.9의 지진은 30피트 높이의 쓰나미를 발생시켰고, 이 쓰나미는 태평양 연안의 53개국까지 도달했다.

이번 지진의 엄청난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이러한 강력한 자연재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얼마나 잘 대비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은, 인간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재해를 대비하고, 산업화된 사회가 자연재해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매년 수백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하는 일본은, 1891년 리히터 8.4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던 이후 모든 건물을 내진 설계해 왔다. 또한 일본은 1965년까지 건물 높이를100피트가 넘지 않도록 제한했었으나, 도시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높이 제한을 해제했다. 비록 나무로 지어진 해안가의 일본 전통 가옥은 쓰나미에 취약하지만, 고층건물은 지진에 잘 견뎌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 듯 하다.

높이 971피트의 요코하마 랜드마크 타워는 1993년 완공되었다. 강력한 지진을 자주 경험하는 일본 기준에서는 놀라운 높이이다. (지진 취약 지역에) 이러한 건물을 짓는 것은 정교한 설계 및 시공 기술력을 비롯해 막대한 자본이 갖춰졌을 때에만 가능하다.

2007년 말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지난 금요일 도쿄 주민들에게 TV와 라디오, 휴대폰을 통해 지진 발생 경보를 내렸다. 이 경보 시스템은 지진의 영향이 도달하기 전에미리 산업시설을 비롯해 에너지 및 교통 시설을 차단해야 할 시간을 벌어준다. 우리가 오늘자 신문을 발행하면서 가졌던 가장 큰 우려는 바로 지진이 발생했을때 자동으로 멈춰섰던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노심을 어떻게 냉각시키느냐하는 문제였다. 지진 발생 이후, 미국은 일본으로 냉각 물질을 보내왔다.

일본은 현재 엄청난 규모의 재건을 해야하는 상황에 처했으나, 그 심각성은 300년이래 가장 심각한 지진이라는 최악의 경우 직면할 수 있었던 수준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앞으로 세계 곳곳의 지진에 취약한 국가들에서도 이같은 지진 경보시스템이 개발되어 구축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일본의 지진에 대한 대비는 빈국 아이티의 지진이나, 혹은 70,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국 쓰촨성의 대지진의 경우와 비교된다. 아이티는 수십년 동안의 악정이 빚어낸 절망적인 빈곤이라는 변명꺼리라도 있다. 경제력 있는 중국 같은 경우 정부에서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때로는 좀 심한 말과 부당해 보이지 않은 비교가 오히려 적절할 때가 있다. 일본은 1995년 처참한 고베 대지진 이후, 다양한 개혁안을 도입했다.

최근 몇몇 언론에서 일본에 대해 좋지 않은 기사들이 났었다. 일본의 경제 성장은 침체기를 겪었고, 능력없는 정치 세력은 도리어 생산적인 국민들 앞에 체면이 깎였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일본은 여전히 경제대국이라는 점이다. 일본이 이번에 겪은 지진의 파괴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자국을 보호할 수 있는 그들의 능력이 이룬 성과는 간과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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